상가보다 ‘리셀’?
“형은 상가 투자 알아보는 중이야.”
“어우… 나는 그냥 리셀 계속 해. 그게 빠르고 내 스타일이더라.”
얼마 전 친구 셋이 모였을 때 나눈 대화다.
우리는 모두 30대 초반.
직장생활은 7~8년 차에 접어들었고, 슬슬 ‘돈 굴려야 한다’는 부담감에 각자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.
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리셀 투자에 꽂힌 친구 J였다.
“나? 한 달에 300, 리셀로 벌어.”
솔직히 처음엔 그 말을 반신반의했다.
운동화나 명품 같은 거 사서 되팔아 차익 남기는 거라고 들었는데… 그게 진짜 그렇게 돈이 되나?
그런데 그의 카톡 알림을 보니 말이 달라졌다.
하루에도 몇 번씩 ‘입금 알림’, ‘배송 완료’, ‘픽업 요청’ 메시지가 울리고 있었다.
“형은 임대료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잖아.
난 바로바로 판다. 리스크도 작고 속도는 미쳤지.”
상가는 자본 + 시간 + 인내심 삼박자가 필요한 투자
물론 상가 투자에도 매력이 있다.
내 자산이 눈앞에 있고, 매달 월세 수익이 들어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.
하지만… 그게 말처럼 쉽진 않다.
- 최소 수억 원의 종잣돈이 필요하고,
- 대출을 껴야 하며,
- 공실 리스크, 관리 문제, 세금 복잡성도 크다.
게다가 요즘은 경기 침체에 금리도 높아지면서, 빈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들린다.
리셀은 ‘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진짜 투자’였다
J는 처음에 15만 원짜리 나이키 덩크를 샀다고 했다.
그게 3일 만에 28만 원에 팔렸다.
순수익 13만 원. 부동산으로는 상상도 못할 속도와 수익이다.
그가 말하길, 리셀의 핵심은 정보력과 감각이라고 한다.
- “다들 사려는 제품을 먼저 확보해야 하니까 트렌드 분석이 필수고”
- “사진, 글, 플랫폼 활용 능력이 있으면 누구보다 빨리 팔 수 있어”
- “무엇보다... 직접 해보면 재밌어. 진짜.”
리셀 물건을 올릴 수 있는 대표 플랫폼 6가지
1. KREAM (크림)
- 주력 상품: 한정판 스니커즈, 명품, 스트릿 브랜드
- 장점: 검수 시스템 있어서 신뢰도 높음, 프리미엄 가격 붙이기 쉬움
- 이용법: 입찰 방식 or 즉시 판매 선택 가능
예: 조던, 나이키 덩크, 샤넬 카드지갑 등
2. SoldOut (솔드아웃)
- 주력 상품: 스니커즈, 의류, 액세서리 등
- 장점: 크림보다 판매 수수료 낮음, 앱 UI 깔끔함
- 단점: 사용자 수는 크림보다 적음
예: 뉴발란스 콜라보 한정판, 슈프림 티셔츠 등
3. 번개장터
- 주력 상품: 거의 모든 중고 물건 (명품, 전자기기, 리미티드 굿즈 등)
- 장점: 유저층 많고, 실시간 채팅 거래 가능
- 활용팁: 노출 잘 되도록 사진+제목+해시태그 최적화해야 함
예: 루이비통 백, 맥북, 아이돌 포토카드
4. 당근마켓
- 주력 상품: 생활용품, 가전, 지역 기반 거래
- 장점: 빠르게 직거래 가능, 소소한 리셀템에 적합
- 단점: 전문 리셀보다는 ‘생활형’ 중고에 적합
예: 캠핑용품, 유아용품, 의자, 한정판 가전 등
5. 트레져헌터 / 에이블리 마켓
- 주력 상품: 패션/뷰티 관련 상품
- 장점: MZ세대 여성 타겟 중심, 감성 상품 리셀에 적합
- 활용팁: 패션 인플루언서 느낌의 사진 활용 시 판매력 ↑
예: 한정판 립스틱 세트, 브랜드 가디건 등
6. 중고나라 (네이버카페/앱)
- 주력 상품: 모든 것 가능. 가장 오래된 전통 강자
- 장점: 직거래/택배거래 모두 가능
- 단점: 사기 거래 주의 필요. 이제는 네이버 인증 시스템 있음
예: 콘서트 티켓, 레어템, 가전제품 등
실전 팁! 내 물건에 맞는 플랫폼 고르기
스니커즈, 한정판 패션 | KREAM, SOLDOUT |
명품 가방, 시계 | 번개장터, 중고나라 |
전자기기, 콘서트 티켓 | 번개장터, 중고나라 |
아이돌 굿즈, 포토카드 | 트위터+번개장터 조합 |
생활용품, 가구 | 당근마켓 |
캠핑, 감성템 | 당근마켓, 번개장터 |
리셀에 빠질 수밖에 없는 2030의 속마음
2030 세대는 이미 부동산에서 밀려났고, 주식도 코인도 한 번씩 데여봤다.
“내가 잘 아는 걸로, 작게 시작해서 빨리 결과 보는 투자”
이게 바로 리셀이다.
요즘은 리셀 플랫폼도 워낙 다양하다.
- KREAM, SOLDOUT → 한정판 스니커즈
- 번개장터, 트레져헌터 → 중고 명품, 굿즈
- 캠핑템, 레트로 게임기, 포토카드까지
- 지금은 리셀 못하는 게 없다.
지금 리셀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
- 관심 분야부터 시작하세요.
명품을 잘 모르면 안 해도 돼요. 음악 덕후라면 음반, 팬덤 굿즈부터 시작하세요. - 시세를 꾸준히 보세요.
거래가 자주 일어나는 품목이 어떤 건지 감 잡는 게 중요합니다. - 작게, 짧게, 빠르게.
10만 원으로 시작해서 3일 안에 팔아보는 걸 목표로 해보세요. - 사진+설명이 반 이상입니다.
진짜로. 예쁘게 찍고, 깔끔하게 적는 것만으로도 2~3만 원 더 받을 수 있어요.
리셀은 단순한 ‘팔이’가 아니다. 2030의 생존법이다
리셀은 이제 단순한 돈벌이 그 이상이다.
취미, 정보력, 빠른 판단력…
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규모 비즈니스다.
상가를 살 여유가 없다고, 우리가 투자 못하는 건 아니다.
리셀은 지금 가진 시간, 감각, 관심사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.
당신도 한 번쯤은
카톡 알림이 울리는 기분을 느껴봐도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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